방송인 이수근(45)이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은 팬을 만나 눈물을 쏟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직장암 4기'로 투병 중인 이건명 씨가 출연해 사연을 전했다.
직업 군인이었던 건명 씨는 최근 의사 선생님에게 "마지막을 준비하라"라는 말을 들었다.
이건명 씨는 "원래 변비가 있었는데 좀 더 심해졌을 거라고만 생각했다. 2018년 12월에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대장이 막혀 있어서 내시경을 못했다. 대학병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니까 대장, 간, 폐, 뼈에도 암이 퍼져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후 대장 제거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서장훈은 "직장암 4기면 되게 오래 버티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이건명 씨는 "항암치료 약물이 잘 안들어서 약을 3번 바꿨다. 의사 선생님이 다음 약을 써봤자 크게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약 3개월 정도 (살 수 있다)"며 시한부 판정이 내려진 상태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을 훔쳤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정리하고 있는 건명 씨의 고민은 자신이 떠난 뒤 혼자 남을 누나였다.
아버지가 살아계시긴 하지만, '가정폭력'이 심해 떨어져 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건명 씨는 "지금 친누나와 같이 살고 있는데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다"며 "아버지가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많이 폭력적이었는데 견디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건명 씨는 "제가 떠난 후 누나 혼자 있을 걸 생각하니 걱정된다"라며 노심초사했다.
이건명 씨는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가 이수근 씨를 만나는 거였다. 제가 웃고 싶을 때마다 이수근 레전드 영상을 본다. 이수근 레전드 치면 신서유기 편, 1박 2일 편 이런 식으로 나온다. 볼 때마다 저에게 웃음을 주신다. 너무 행복하다"며 마음을 전했다.
이수근 씨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있던 서장훈 씨 역시 눈물을 흘렸다. 이수근 씨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장훈 씨가 "소원 없냐"고 하자 이건명 씨는 "사진 한 번만 찍고 싶다"고 답했다. 이수근 씨는 "그게 무슨 해줄 일이냐"며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을 참았다.
한편 직장암은 대장의 끝에 위치한 직장에 생기는 암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에 어려움이 따른다.
변을 참기 힘들거나 변을 보고난 후에도 다시 보고 싶어지는 등 대변을 보는 습관에 변화게 생기는 것이 증상으로 나타나며 암이 자라면서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