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3연임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축복의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될 것"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고마워요, 시진핑'이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글은 퓰리처상 수상 언론인 브렛 스티븐스가 쓴 것으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사실상 종신집권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편지 형식을 띠고 있다.
글의 핵심 요지는 이념과 사상을 중요시한 시진핑 정권 동안 경제 성장을 등한시했고 이로 인해 미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
우선 그는 10년 전 시 주석이 집권할 당시의 중국을 뒤돌아봤다.
스티븐스는 “10년 전 많은 서방에선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중국이 머지않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며 “부유한 중국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상류층 미국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중국어 교육을 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한 것도 이 시기였다.
중국이 세계 경제와 문화를 주도했던 고대의 영광을 되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부른 현상이었다는 게 스티븐스의 분석이다.
하지만 시 주석 집권 후 현재의 중국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비판했다. 시 주석이 내세우는 경제 개혁은 사실상 비효율적인 국영기업 체제로의 퇴행이나 마찬가지라며 미국 경제가 중국 경제에 추월당할 위험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스티븐스는 “미국 시스템과 정치 지도자들은 결점이 있고 과거의 장점들도 퇴색했지만 시 주석 체제의 암울한 중국을 대안으로 삼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며 “이게 바로 미국이 시 주석에게 감사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군사와 경제력을 앞세운 하드파워가 문화 등 소프트파워를 앞설 수 없다'는 조셉 나이 하버드대 명예교수의 발언을 소개한 뒤 "중국은 무서운 국가로 받아들여지게 됐지만, 시 주석 당신의 권력이 강해진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 주석이 자신도 의도하지 않게 자유세계와 비자유 세계의 경쟁에서 자유세계에 유리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 대신 NYT의 동료 칼럼니스트인 톰 프리드먼을 인용해 "시 주석 치하의 중국에서 하루라도 살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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