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국민의 힘 의원이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MBC 기자의 슬리퍼를 지적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배 의원은 “MBC 슬리퍼 사태'를 지켜보며 착잡한 마음이 든다”면서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의 진심과 노력을 무례와 몰상식의 빌미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또 “대통령의 권위를 존중하는 것은 5년간 무소불위인 권력자라서가 아니”라며 “국민이 선택하고 국민이 권위를 부여한 국민의 1등 대리자, 즉 국민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전 대통령 어느 분께도 슬리퍼를 신고 취재에 나선 기자는 없었다”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때도, 박근혜, 이명박,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최소한의 TPO(의복을 시간·장소·상황에 알맞게 착용하는 것), 언론사 간 보도 협의에 대한 준수 원칙과 취재원-취재진 간의 존중 그 어느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는 당사자들이 더 이상은 언론자유를 방종의 방패로 삼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지난 21일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을 알렸다.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공지에 언급된 ‘불미스러운 사태’란 지난 18일 도어스테핑 당시 MBC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MBC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한 공세적인 질문을 던지고, 대통령 퇴장 후 해당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 공개적인 충돌이 빚어진 사건을 뜻한다.
배 의원의 글이 올라오자 많은 네티즌들은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는 글"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애당초 캐쥬얼한 언론 미팅을 주장했던 것이 윤대통령 본인이고 현장에 슬리퍼를 신은 기자가 MBC 기자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런 논점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는 것.
특히 "대통령은 국민 그 자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국민들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배 의원의 소양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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