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발한 지 1년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러나 앞으로도 1년 이상 이 전쟁은 끝나기 어려우며, 심지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언더스탠딩에 출연한 한국국방연구원 두진호 연구의원은 "양구 누구도 이 전쟁을 지금 끝낼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서 그 이유를 4가지로 정리했다.
(편의를 위해 두 연구위원의 발언을 중심으로 재구성 했음을 알립니다 : 편집자 주)
1.양국이 원하는 목표의 괴리가 너무나 크다.
러시아는 22년 9월 우크라이나의 4개 점령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에 대한 병합 조합을 체결했다.
이 지역은 러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러시아가 '수복전쟁' 논리를 앞세우는 이유다.
러시아는 이 지역을 양보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없다. 이것은 푸틴에게 이 전쟁의 명분을 잃게 만들기 때문.
오히려 최근 군사령관을 교체하면서 전쟁을 새로운 전략으로 강화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정의로운 평화'를 전쟁의 목표로 공언했으며 이는 원래의 우크라이나 영토 중 단 한군데도 내줄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 등 국제사회의 지원 역시 최근 군사적인 측면의 지원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입장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여론 역시 국토 수복을 원하지 영토를 빼앗긴 상태의 평화협정을 원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평화협정을 타결할 경우 그 결과는 어느 한쪽에 너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2.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믿지 못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이길 수는 없다.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크라이나가 지금의 현실을 인정하고 4개 지역을 내주고 평화협정을 할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믿지 않는다.
이미 크림반도 병합을 경험했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만일 평화협정 카드를 내민다고 해도 이를 믿고 협정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3.푸틴의 지지율은 견고하다.
개전 후 잠시 떨어졌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금 오히려 상승 중이며, 현재 80% 이상을 넘어섰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할 명분을 주며, 최근 러시아가 대대적인 소모전보다 타겟 중심의 정밀 타격으로 공격 방법을 바꾼 것과도 관련이 있다.
푸틴은 이 전쟁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고자 하며,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고사시키려 한다.
푸틴은 이 대외적으로는 평화협정을 말하고 국제 사회의 협력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을 그만두려는 생각이 없어 보인다.
4.양국의 대통령 모두 내년 3월에 재선을 해야 한다.
전쟁의 승패가 내년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모든 전쟁은 정치적 수단이다.
푸틴과 젤렌스키 모두 내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전쟁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
따라서 향후 1년 간 이 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평화협정은 이 기간 동안 불가능하다. 평화협정 자체가 어느 한쪽이 패배하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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