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목 감독의 유실작 <임꺽정>이 60여 년 만에 복원돼 공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발굴한 유일본 35mm 필름을 기반으로 4K 화질로 디지털 복원 작업을 완료했다. 복원된 <임꺽정>은 2025년 유현목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6월 26일부터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최초로 일반 관객에게 공개된다.
<임꺽정>은 1961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유현목 감독의 드문 액션 오락 활극이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의 대표 걸작으로 평가받는 <오발탄>과 같은 해에 제작되었으며, 당시 장기 상영 2위 기록과 10만 관객 동원을 기록할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유현목 감독은 사회 비판적 리얼리즘을 잘 보여주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임꺽정>은 오락성과 액션성이 두드러지는 이례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영상자료원은 2021년 북미 조사와 2022~2023년 두 차례 의회도서관 현지 방문을 통해 <임꺽정>을 포함한 유실작들을 발굴했다. 의회도서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립 공공도서관으로, 이곳에서 발견된 <임꺽정>의 필름은 1970년대 초까지 미국 내 상영을 위해 제작된 35mm 프린트로 확인됐다. 이 프린트는 영화진흥공사 LA 사무소가 수집해 의회도서관에 기증한 것으로, 국내외에 현존하는 유일본이다.
복원 작업은 의회도서관이 제공한 4K 스캔본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임꺽정>은 홍명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신영균이 임꺽정 역을 맡고, 문정숙, 최무룡, 엄앵란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조선 말기 백정의 아들로 태어난 임꺽정이 부패한 양반 사회에 맞서 민중 봉기를 이끄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5년은 유현목 감독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임꺽정>의 복원과 공개는 감독의 영화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한국 고전영화 아카이빙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복원된 <임꺽정>은 6월 26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되는 '유현목 탄생 100주년전: 시대, 장르, 실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영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영상자료원, 유현목 감독 탄생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영화의전당이 주최하며, 총 18편의 상영작과 9회의 부대행사가 포함된다. 개막식은 6월 26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리며, <임꺽정> 상영 후 씨네토크도 진행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작품 소개와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다.
<임꺽정>의 복원은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유현목 감독의 초기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며, 한국 영화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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