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지난 10월 28일 녹화를 마쳤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치북에 섭외하고 싶은 가수가 누구냐는 기자의 질문에 MC 유희열이 조용필과 서태지를 꼭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소원이 현실로 이뤄졌다.
이 날 녹화에 출연한 서태지는 유희열과의 첫 만남에서 제일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었고 팬이라고 밝혔다. 이어 5주년 기자간담회 때 유희열이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고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스케치북엔 꼭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라이브 음악 방송으로는 최초로 스케치북에 출연하게 됐는데, 어떤 계기로 선택을 했냐는 질문에 서태지는 음악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넘버원 방송이지 않냐고 말하며 스케치북의 팬임을 밝혔다.
이어 서태지는 스케치북을 자주 시청한다고 밝혔는데, 최근에는 김종서, 이승환이 출연한 것을 봤다고 말했는데 주로 화장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즐겨본다고 말하며 그 때가 가장 집중해서 보기 좋다고 밝혀 유희열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편, 서태지는 이 날 유희열과 음악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음악을 어떻게 시작했고 앞으로 어떻게 할 예정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날 녹화를 통해 중학교 2학년 때 소격동에서 친구들과 만든 ‘하늘벽’이라는 서태지 최초의 밴드에 관해 말했다.
당시엔 악기가 없어 의자와 선풍기를 이용해 연습을 했다고 말을 이은 서태지는 동네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해서 베개에 입을 틀어막고 노래를 불렀다며 당시 모습을 재연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어릴 때 주로 들국화의 음악을 주로 들었고 그 노래를 연습하며 중학교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는데, 유희열 역시 같은 세대로 학창시절 들었던 들국화 음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한층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토크가 진행됐다.
서태지와 유희열의 이야기 꽃이 펴지자 유희열은 서태지에게 우리 집에 놀러가겠냐고 물었고, 이에 관객석에선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어 서태지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자퇴를 했는데, 이는 이미 중학교 때부터 결심했던 일이라며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최고의 베이시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부모님을 설득해 결국 자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태지는 사실 ‘국졸’(초등학교 졸업)의 타이틀을 갖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됐다며 중졸은 애매하다고 말했는데, 더 빨리 음악에 매진해 최고의 뮤지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서태지는 당시 나의 영웅이었던 신대철이 시나위를 해보겠냐는 제안을 했을 땐 망설임 없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다시금 행복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진 = 유희열의 스케치북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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