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가 '벤틀리 폭주 사건'에 관한 진실을 파헤친다.
지난 1월 10일 토요일 오전, 강남 도산사거리에서 시가 약 4억 원에 달하는 외제차 벤틀리가 다른 차량 세 대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돌당한 차량이 전복되고, 충격으로 벤틀리의 바퀴가 빠질 정도로 위험한 사고였지만 벤틀리 운전자는 멈추지 않고 500m를 더 질주했다.
게다가 바퀴 빠진 벤틀리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자, 주변에 세워진 승용차를 훔쳐 타고 도주했다. 그의 무법질주를 막아달라는 112 신고전화가 쏟아졌고 15여 분간의 도주는 강남을 벗어나 성동구 금호터널에서 또 한 번의 추돌 사고를 낸 후 멈췄다.
인근 지구대 경찰이 금호터널에 도착해 체포하기 전까지 벤틀리 운전자는 피해차량 운전자에게 고성을 내며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그는 이 추운 날씨에 터널에서 옷을 벗어 던지고 속옷 차림으로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측정 결과 음주상태는 아니었지만 약물복용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뺑소니, 차량 절도 후 도주 그리고 폭행까지, 자칫하면 인명 피해가 날 만큼 벤틀리 운전자의 행동은 위험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에 체포된 직후 석방됐다. 제작진은 왜 경찰은 벤틀리 운전자를 바로 구속수사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터널에서 폭행 사건이 있을 후 그를 체포했던 중부경찰서에서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그를 귀가 조치 시켰다는 것. 또한 벤틀리 운전자가 교통사고 뺑소니와 차량절도를 저지른 도산사거리 관할인 강남경찰서에서는 음주상태가 아니었고 사망사고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구속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고급 외제차 운전자에 대한 구속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자 그의 신분과 재력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위 공직자의 자식일 것이다.', '다른 차량 차주였다면 벌써 유치장에 갔을 것이다.'라는 추측이 난무하던 가운데, 벤틀리 운전자의 정체가 밝혀졌다. 놀랍게도 그는 국내 물티슈업계 1위 기업의 대표 '유정환'이었다.
사건 발생 5일 만에, 경찰은 혐의가 중대하다며 그를 긴급체포했지만 여전히 경찰의 '봐주기식 수사'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사고 초기에 불구속수사의 대상이 됐던 '강남 벤틀리 질주' 사건의 주인공 '유정환' 처벌에 대한 경찰의 의견이 전해질 예정이다.
[사진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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