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작은 마을, 노총각 조카 병오 씨와 함께 사는 할머니의 집 헛간에는 짐 꾸러미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할머니는 이 짐만 보면 화가 난다고 한다. 짐의 주인은 조카와 결혼을 약속한 여자의 것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할머니는 오래도록 결혼을 하지 못한 조카가 데려온 그녀, '김마리'가 그저 고맙기만 했다. 하지만, 짐을 두고 다시 오겠다던 예비 며느리는 돈을 요구하는 연락만 한 채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가 돌아올 줄만 알고 약 1700만 원을 송금해준 할머니가 믿었던 그녀는 '꽃뱀'이었다.
병오 씨가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만났다는 '김마리' 그녀가 접근한 남자는 또 있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만난 남자들은 파악된 것 만 해도 8명이었고 모두 결혼을 약속한 뒤 돈을 요구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그녀의 활동 지역은 서울, 경남, 대전, 광주 등 전국이었다. 그녀에게 돈을 주기 위해 빚을 낸 남자도 있었다. 실제 피해액이 1억 5천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도대체 그녀는 어떻게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걸까?
'김마리'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
이름, 나이, 사는 지역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서른다섯 살 미혼여성 '김마리'는 실제로 아이가 다섯 명이나 있는 41세의 이혼녀였다. 그녀에게 당한 노총각들은 퉁퉁한 몸과 평범한 외모를 지닌 그녀가 결혼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는 꽃뱀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신분위조, 절도, 결혼빙자사기까지,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노총각들에게 상처를 남긴 채 전국구 꽃뱀 '김마리'는 지난 해 12월 구속됐다.
그런데 '김마리가 만난 남자들 중 그녀가 유일하게 돈을 요구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의 월세까지 밀려가면서까지 그를 만나는 2년 동안 그에게 선물 공세를 해왔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그에게만은 진심이었을 거라고 말하지만 그에게도 이름과 나이, 살아온 환경에 대해 사실을 말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 걸까?
6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전국구 꽃뱀 '김마리'의 결혼빙자사기 행각과 그녀의 진심에 대해 파헤쳐 본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해 12월 신자도에서 한 시신이 발견된 사건을 추적한 무인도 백골 시신 미스터리에 대한 사연도 함께 전해진다.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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