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또다시 콜롬비아에 ‘살해의 비극’이 조금씩 드리우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홈팀 브라질이 독일에게 1-7 충격적인 대패를 당하면서 브라질 국민들이 슬픔에 잠겼다. 그들은 주로 이번 패배의 원인으로 경고 누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티아구 실바와 8강전에서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의 부재를 꼽고 있는듯 하다.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브라질 내부의 문제로 짚고 넘어갈 수 있지만, 네이마르는 그렇지 않다. 브라질 국민의 기대를 온 몸에 받고 있던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수니가의 거친 행동으로 척추 골절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그대로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했다.
현재 브라질 국민들은 수니가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일부 브라질 마피아들은 무사히 콜롬비아로 돌아간 수니가에게 현상금을 걸거나, 공개적으로 살해하겠다고 알리는 등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니가는 4강전에서 SNS를 통해 열심히 브라질을 응원했지만, 그들의 분노를 쉽게 가라앉히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년 전, 콜롬비아는 이와 비슷한 비극을 겪은 바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은 콜롬비아 선수가 귀국 후 살해당한 것. 그는 바로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다. 자책골을 넣어 국민들의 질책 속에 귀국한 에스코바르는 술집에서 한 괴한이 쏜 12발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그 당시 괴한이 그에게 남긴 말은 “자책골을 넣어줘서 감사하다”였다. 비꼬는 의미다. 게다가 그 괴한은 총을 쏘면서 ‘골’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외쳤다고 한다.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다는 이유 만으로 참혹하게 살해당한 것.
이번에 볼 영상은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를 죽음으로 몰아넣게 한 바로 문제의 그 순간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미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콜롬비아는 이 자책골로 인해 1차 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한 번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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