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새로운 형태의 게임 중독 방지 기능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일본 게임기 업체 닌텐도는 신형 게임기로 곧 선보일 '닌텐도 스위치'에 내장된 게임중독 예방 기능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한글 자막 있음)
영상에는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악당 쿠파가 게임에만 열중하는 아이 때문에 속 끓이는 부모로 등장한다.
결국 폭발하고 만 쿠파는 무언가 알아차렸다는 듯 휴대폰으로 한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한다. 닌텐도가 개발한 게임 시간 제한 앱이었다.
이 앱에서는 15분 단위로 게임 제한 시간을 설정할 수 있도록 선택지가 주어진다.
그런데 이 기능은 시간이 다 되면 게임이 자동으로 멈추는 '단순한' 기능이 아니다.
부모가 설정한 시간이 다 되면 아이가 게임하고 있는 화면으로 "시간이 다 됐다"는 알림이 뜬다.
아이는 이를 보고 스스로 버튼을 눌러 게임을 멈추거나 이를 무시한 채 게임을 계속해나갈 수 있다.
단 게임이 계속되면 이 상황이 실시간으로 부모에게 전달된다. 부모는 언제 어디서든지 아이가 얼만큼이나 제한시간을 지나쳐 게임을 즐겼는지 이 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아이를 혼자 두고 외출한 쿠파는 외부에서 아이가 2시간 30분 더 게임을 즐겼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는 바로 슬립모드를 걸어 게임을 더이상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영상 1분 15초)
아이는 더이상 게임을 할 수 없다는 알림을 보고 절망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슬립모드로 일시정지되는 형태로 게임하던 것이 다 날아가는 게 아니라 세이브된다는 점이다.
이런 기능은 실질적인 구매 고객인 부모에게 게임 시간을 규제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신뢰도를 높이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 아이 스스로 게임을 멈출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공해 교육적인 측면까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앱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절망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셧다운제보다는 낫다", "어찌됐든 게임을 더 못하는 건 짜증"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 앱은 게임 시간 제한 외에도 무슨 게임을 제일 많이 즐겼는지 등 게임 사용 정보를 알려주며 연령 제한 등의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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