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승무원이 기지를 발휘해 한 소녀를 인신매매에서 구해냈다.
지난 5일 미국 지역 방송 WTSP는 '알래스카 에어라인'에서 10년째 근무하는 49살 승무숸 '세일라 프레데릭'이 지난 2011년 한 소녀를 인신매매에서 구해낸 이야기를 소개했따.
지난 2011년 시애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여객기에는 이상해보이는 손님이 타고 있었다. 10번 통로 좌석에 앉아있는 금발 머리의 어린 소녀였다. 소녀는 아주 후줄근한 차림으로 창가 쪽에 앉아 있었고 소녀의 옆에는 옷을 잘 차려입은 중년 남성이 함께 앉아 있었다. 소녀와 중년 남성은 부녀 관계로 보이지 않았다.
세일라는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소녀의 옆에 앉아 있는 남성은 세일라와 소녀가 대화를 나누지 못하도록 대화를 차단하려 했고 세일라는 소녀와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얼마 뒤 세일라는 소녀에게 다가가 화장실에 갔다올 것을 권유했다. 소녀는 세일라의 말을 들어 화장실로 향했고 화장실 거울에 적힌 한 줄의 글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장실 거울에는 "도움이 필요하면 여기 메모를 남기라"고 적혀 있었다. 이 메시지는 승무원인 세일라가 적은 것이었고, 세일라는 소녀가 옆에 앉은 중년 남성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해 이러한 메시지를 적은 것이었다. 소녀는 세일라의 메시지 밑에 "도움이 필요해요"라고 적었다.
소녀가 화장실에서 나온 후 세일라는 곧장 화장실로 들어갔고 소녀의 도움요청을 발견하게 됐다. 세일라는 이를 즉시 비행기 기장에게 알렸고 세일라와 기장은 공항에 도착하면 경찰이 올 수 있도록 조치했다.
비행기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 경찰이 들이닥쳤고 중년 남성은 즉시 경칠에 체포됐다.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년 남성은 인신매매범이었고 소녀는 납치를 당해 강제로 비행기에 태워진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일라는 당시 사건에 대해 "우리 승무원들은 멍이 들었거나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거나 시선을 피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가 있으면 바로 '인신매매'를 의심하라고 배웠다"며 소녀를 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비행기에서 범죄를 발견해도 그 즉시 제압에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전해진다. 범죄자가 난동을 부리거나 주변 승객들을 인질로 삼고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비행기 내에서 범죄를 발견하게 되었다면 직접 나서기보다는 승무원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승무원이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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