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이 더위에 감기 걸릴 지경"
"아니다, 덥다. 이 더위에 좀 빵빵하게 틀자"
매해 에어컨 온도에 대한 실랑이가 벌어지는 여름. 하지만 기내에서는 아무리 춥더라도 에어컨을 끄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30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미러는 공중질병의의 말을 인용해 항공사들이 항상 에어컨을 켜놓는 이유를 공개했다.
매사추세츠 라헤어 메디컬 센터에서 일하는 마크 장드로(Mark Gendreau) 박사는 기내에서 에어컨을 끄면 각종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장드로 박사는 "대기 중 바이러스의 경우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에어컨 바람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건강한 사람을 격리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 중 바이러스는 환자로부터 미세하게 나오는 비말핵(droplet nuclei)을 통해 전파된다. 이때 에어컨이 켜져 있으면 바람 장벽이 형성돼 비말핵이 접근하지 못한다.
장드로 박사는 "보통 에어컨 바람이 바이러스를 옮긴다고 생각해왔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당신이 숨쉬고 내쉬는 공기는 좌석에서 가깝게는 둘째 줄, 멀게는 다섯째 줄 안에서 온다"고 했다.
이어 "기내에서 공기가 항상 앞뒤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며 "공기는 여러 섹션으로 나누어져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내 환경은 매우 깨끗하고 쾌적해보이지만 실제로는 각종 오염 물질이 도처에 난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 항공사 승무원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기내에 대소변이 널려있다"며 "승객들이 좌석에서 토하기도 한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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