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신재호, 24)-산체스(신재민, 32) 형제의 부모 신모씨-김모씨 부부가 20년 전 제천 시골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총 20억을 사기 치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었다는 의혹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로 알려진 신씨는 98년 당시 낙농업을 하면서 연대보증으로 빌렸던 대출금을 갚지않고 도주했다.
이에 같이 보증을 섰던 피해자들이 고스란히 대출금을 떠안아야 했다.
또 "3부 이자로 갚아주겠다"며 친구와 지인들에게 빌린 금액도 상당하다고 전해졌다.
마이크로닷의 어머니로 알려진 김씨는 친목계 계주를 운영하며 빌렸던 몇천만원을 들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20년전 20억이면 지금 가치로는 최소 150~200억 정도. 당시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7~10채 정도 살 수 있었던 엄청난 금액이다.
막대한 빚을 지게 된 피해자들은 집안이 풍비박산 난 뒤 지금까지도 빚만 갚으며 고생하고 있다. 평생 빚을 갚다가 생을 마감한 피해자도 있다고 한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이 분노를 드러내며 다음과 같이 해당 사건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누리꾼들이 말하는 이 사건에서 제일 괘씸한 부분 첫번째는 야반도주가 매우 계획적이고 치밀했다는 점이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의 부모로 알려진 신씨 부부는 도주하기 6~7개월전부터 사료를 외상으로 엄청나게 사갔다.
외상이 밀려 1억 8천만원 상당의 금액으로 불어났지만 피해자 측은 신씨와 15년이나 거래해 '언젠가 갚겠지'하고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신씨는 이런 지인들의 신뢰를 이용해 "갚겠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야반도주를 한 것이다.
야반도주 후 텅 빈 집에는 뉴질랜드와 사이판에 관한 책이 많았으며 도주 전 평소 아이들은 영어과외를 받았다고 한다.
평소 친분이 두터워 차용증을 쓰지 않고 선뜻 돈을 빌려줬던 순박한 시골 사람들을 상대로 반년 이상 시간을 투자해 사기를 계획한 것이었다.
당시 피해자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외국으로 도망쳐 잡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20년 후 신씨 부부의 아이들로 추정되는 마이크로닷 형제가 연예 활동을 하면서 방송에 얼굴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방송에서 뉴질랜드 19억원 대 호화주택을 공개하는가 하면 반대로 뉴질랜드 건너가자마자 사기를 당해서 2년 동안 수제비만 먹고 자랐다는 일화도 전했다.
이후 살림 형편이 나아졌다고 부모님이 자랑스럽다며 노래도 불렀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예능 '도시어부'에도 출연해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다.
누리꾼들이 말하는 이 사건에서 제일 괘씸한 부분 두번째는 과거를 숨기고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에 나왔다는 점이다.
방송을 보고 속이 뒤집어진 피해자 측은 어디 하소연할 데 없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마이크로닷 측은 19일 사실무근이라며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그 다음날인 20일 해당 사건 공소 사실이 드러난 후 침묵하고 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워낙 순박하고 친화력 좋았던 마이크로닷이기에 설마설마 했는데 사실이라니 충격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당시 6살로 어린 나이였던 마이크로닷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사건이기에 연좌제를 적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과 어쨌든 부모가 사기친 돈으로 호의호식했으니 책임이 있다는 입장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로닷이 해당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았냐, 몰랐냐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누리꾼들이 말하는 이 사건에서 제일 괘씸한 부분 세번째는 과거 내막을 알고도 사실무근으로 대응하려고 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알고 대응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과 피해자 측은 "마이크로닷 형제와 소속사가 대응한 걸 보면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닷 형제는 SNS에 부모 사기에 대한 댓글이 올라오면 모조리 삭제하고 올린 사람을 차단했다.
마이크로닷 소속사 '컬쳐띵크' 측 역시 네이트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기 관련 글들을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삭제 요청을 넣어 지워나갔다.
이런 과정들은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졌는데 보통 연예인이나 소속사가 잘 하지 않는 행동이다.
악플이 달린다고 해도 그냥 무시하고 내버려두거나 증거자료를 모아뒀다가 악플러 고소를 하기 마련인데 마이크로닷 측은 신속히 '삭제'했다. 마치 이런 말들이 퍼지지 않길 바라는 것처럼.
이런 대응에 누리꾼들은 "마이크로닷이 몰랐을 리 없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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