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를 폐지해달라는 국민들의 청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이트의 광고수입이 연간 80억을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 마루마루의 폐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인 '마루마루'를 고발하는 내용으로 편법으로 법망을 피하고 있는 '마루마루'를 폐지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미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공유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한 사례가 있어 80억에 달하는 부당 광고 수익을 올린 '마루마루'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문제가 된 '마루마루'는 2013년에 개설된 사이트로 만화 스캔본을 무단 번역해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불법 공유를 해왔다.
특히 국내 정식 발매가 안 된 해외 만화까지 번역해 불법 공유했다.
'마루마루'는 저작권 위반 행위 자행하며 사이트내 로그인 없이 바로 만화를 볼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해 불법 이용자들을 양산해냈다.
공짜로 만화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정식 발매되지 않은 외국 만화를 한국어로 볼 수 있는 점을 강조하며 이용자들을 유혹했다.
이에 많은 이용자들이 불법임을 알고있음에도 '마루마루'를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불법 해외 사이트는 광고수익을 노리며 컨텐츠를 제공한다.
'마루마루' 역시 광고수익을 내기 위해서 불법 컨텐츠를 제공하고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중요했다.
이렇게 연간 80억이라는 부당 이익을 취해온 '마루마루'는 법망을 피하고 수사기관의 단속을 회피하기 위해 외국에 서버를 둬 우회 수단으로 사용했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마루마루'의 서버가 북유럽에 있기 때문에 절대 잡을 수 없으니 안심하라는 말이 떠돌 정도였다.
하지만 더 큰 문제점이 있었다.
'마루마루'는 불법 공유 만화 한 페이지당 광고 17개를 달며 노골적인 상업성을 띠었다.
기존의 다른 번역 사이트들이 운영을 위해 자발적 기부를 받아서 운영하거나 최소한의 광고만 단 것에 비하면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광고 방식 역시 페이지를 반쯤 덮고 스크롤을 따라다니는 것은 물론 화면 시작 시 광고가 반투명으로 창을 덮는 등 상당히 악랄한 수준이었다.
'마루마루' 측은 광고를 다는 것에 대해 서버 운영비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광고 수입이 연간 80억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저작권이 적용된 창작물을 원작자나 출판사 동의없이 번역하여 무단 공유한 것도 문제지만 그것을 무료 공개해 광고 수익을 얻었다는 것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마루마루'의 이중적인 모습을 두고 사람들은 "최근 국내 만화 산업을 보호를 위한 캠페인이 시작된 것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국내 인기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가 한국저작권위원회와 손잡고 반듯한 웹툰 콘텐츠 이용 문화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겠다 밝혔지만 이 또한 '마루마루'와 엮이면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
부당 광고 수입 논란 이후 레진코믹스의 배너 광고가 '마루마루' 홈페이지 버젓이 올라간 것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바른 콘텐츠 이용 문화를 선두하겠다는 '레진코믹스'가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에 광고를 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레진코믹스 측의 공식 답변이 없는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광고 대행사의 잘못이 아닌지 추측하고 있다.
현재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 폐지' 청원자 2일 기준 1만 28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그 수가 점점 늘고 있어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 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