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첫 인사를 나누며 예상치 못한 장면을 연출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7일 오전 9시28분께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각 앞까지 승용차를 타고 오리라는 예상을 깨고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한 공식 수행원, 경호원 등 총 20여명과 판문각 계단을 걸어 내려왔다.
이어 차분한 표정으로 나타난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 인근에 선 문재인 대통령을 보자 활짝 웃으며 다가와 곧장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에 응하며 남북한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약 24초간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눴다.
이후 김 위원장은 갑작스레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 땅을 밟을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이 즉시 응하지 않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직접 북쪽으로 이끌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른발을 뻗어 군사분계선을 넘어갔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후 다시 돌아서서 손을 맞잡고 나란히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돌아왔다.
김 위원장의 예상치 못한 장면을 지켜보던 취재진들에게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김 위원장의 행동을 두고 “김 위원장이 미리 생각을 하고 온 듯하다. 남북 화해 분위기를 최대한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 최고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 측에 들어온 것은 최초이며 김 위원장은 10년만에 남북 정상회담에 임한다”고 밝혔다.
과거 2000년과 2007년에도 제1,2차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됐지만 북한 최고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사분계선에서 직접 남한 땅을 밟으며 평화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암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 남북정상회담은 성과에 따라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지정학, 나아가 판문점체제로 불릴 수 있는 낡은 한반도 냉전 구조를 통째로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5월 말 또는 6월 초로 예정된 북-미 회담에 앞서 열린다는 의미도 있다.
앞서 청와대와 정부 쪽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국제사회가 바라고 지지하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가슴이 떨린다 소름돋는다" "이게 뭐라고 눈물이 나지?" "와.. 기분이 이상하다" "첫 남한 방문이라니 떨린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두 정상은 사전 환영식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회담에 돌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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