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식의 공부도 좌우된다니 슬픈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에 따라 자녀의 학습 격차도 함께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OECD 국가들의 학업 성취도 평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상황을 비교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여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일단 연구진은 우리나라의 2009~2018년을 기준으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은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학생들의 경우는 기초적인 읽기 능력이나 복합적 테스트를 분석하는 능력이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교육과정과 수업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디지털 매체 등 읽기 환경이 다변화된 상황에서는 복합적인 테스트를 읽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지적하면서 "읽기 교육과정과 수업이 개선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양한 자료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수학 영역에서도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상당히 떨어졌다. 수학적 과정을 평가하는 항목 중에서 '해석하기'의 정답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가장 낮았고 이 중에서 과학적 맥락을 파악하는 문항에서도 9년 동안 정답률이 크게 하락했다. 이는 곧 실생활 맥락에서 문제를 이해한 다음 수학적으로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가장 큰 문제는 부모의 사회, 경제적 수준에 따라서 학생들의 학습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업성취도는 하락했지만 그 중에서도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은 학생들의 성적 하락 폭이 굉장히 커지기 시작했다는 결과가 나와 우려스럽다.
특히 부모 학력에 따른 학습 격차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분석되지만 부모 직업에 따른 격차는 좀 더 벌어진 상황. 하위 10% 학생의 점수가 떨어진 수준이 상위 10%의 상황보다 두 배 가까이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직업에 따른 자식들의 학습 격차는 10년 전에 비해 더욱 커진 셈이다.
연구진은 부모의 직업과 가정 보유자산, 부모의 학력 수준 등 변수를 합산해 산출되는 경제사회문화적지위지수에 따라 학생들의 영역별 평균 성취도를 산출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어떻게 평가가 달라졌는지 분석해 이 결과를 얻었다. 따라서 자식의 학습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을 줄여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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