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
언제부턴가 듣게 되는 이런 부끄러운 얘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진 2장이 트위터에 올려져 SNS를 통해 퍼져 나가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배정훈 PD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이 사진은 높은 담벼락으로 둘러 쳐진 부유한 저택 사진과 어느 시골처럼 보이는 지역의 슬레이트로 간신히 만든 집을 촬영한 것이다.
배 PD는 "하나는 '친일파 후손'의 집. 다른 하나는 독립을 갈망하다 '빨갱이 자식'으로 평생을 숨죽여 살아온 집."이라는 표현으로 극명한 대조를 시켰다.이 트위터의 사진이 보여주는 부끄러운 현실은 2년전 한 언론사의 통계 조사에서 그 실체가 밝혀진 바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에서야 처음으로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함께 실시한 독립운동 유공자 및 후손들의 생활실태 조사가 있었다.
당시 광복회 회원 6,831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생존 독립유공자 26명을 비롯해 배우자 32명, 자녀(2대) 469명, 손자녀(3대) 509명, 증손자녀(4대) 53명 등 모두 1,115명이 참여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 독립운동을 한 집안의 월 개인 소득은 200만원 미만이 답변자의 75.2%였으며, 심지어 50만원 미만도 10.3%였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이 대부분 연금생활자란 점을 고려해도 이들의 소득 수준은 4인 가구 최저생계비와 비슷하거나 이 보다 못한 것이다.
개인 총 재산 역시 국민 평균보다 한참 낮았다.
5,000만원 미만이 2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이 21.1%,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이 20.9% 순이었다.
이는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2013년 기준 자료에서 나타난 가구당 순자산(3억 3,085만원)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이러한 통계를 반영하듯, 배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디에서부터 이 두 집안 사이에 놓였을 격차를 이해해야할까"라면서 "적폐의 되물림 앞에서도, 자비가 필요한걸까" 라고 덧붙이면서 다가오는 광복절에도 독립운동 후손들이 처한 현실의 씁쓸함은 여전함을 이 2장의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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