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화끈한 대승을 거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첫 경기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황의조의 활약에 힘입어 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시작부터 거세게 압박을 몰아친 한국은 전반 17분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문환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35분 나상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터닝 슛으로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것. 전반 43분에는 바레인 수비진의 실수를 틈탄 재치있는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와일드카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은 황의조의 해트트릭 외에도 전반 22분과 40분 각각 김진야와 나상호가 골을 넣어 5대0으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전반에만 5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코앞에 둔 한국은 후반 들어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다.
후반 13분 황의조와 황인범 대신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와 황희찬(22·잘츠부르크) 투톱을 투입해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선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이승우가 얻은 프리킥을 황희찬이 골로 연결하기도 했다.
시원스러운 공격과 달리 수비는 후반 중반을 넘기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27분 수비진의 실수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도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김학범호에 승선한 조현우가 선방을 펼치며 위기를 넘겼다. 조현우는 후반 35분과 39분 이어진 바레인의 날카로운 슈팅도 전부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데 일조했다.
한편 부담스러운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한국은 이날 키르키스스탄을 3대1로 이긴 말레이시아와 함께 승점 3점을 얻었지만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며 조 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9시 말레이시아와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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